앙골라 등 아프리카 여행시 '황열병' 주의…10일전 예방접종 꼭!

입력 2016-05-22 11:04

앙골라와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등 아프리카 국가에 ‘황열(yellow fever) 주의보’가 내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 외 14개주에서 지난 11일 기준으로 황열 확진 환자 696명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93명이 숨졌다고 22일 밝혔다. 인접한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도 의심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9일 긴급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들 국가 방문시 사전 예방접종을 필히 받을 것을 권고했다.

질본은 “앙골라 수도 루안다 뿐 아니라 우암부, 벵겔라 등 황열 발생 지역에서 대규모 예방 접종 캠페인이 지속되고 있으나 지역내 유행 전파를 막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루안다에서 전체 환자의 63.9%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아프리카 황열 발생국에서는 예방접종증명서가 없으면 입국이 허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사전에 예방접종을 받고 현지에서 모기 기피제 사용, 방충망이 있는 숙소 이용 등을 철저히 지키는 게 좋다.

질본 관계자는 “앙골라를 방문한 콩고민주공화국(39명), 중국(11명), 케냐(2명), 모리타니아(1명) 국적인에게서 귀국 후 황열로 진단된 사례가 있으므로 여행객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열 예방접종은 출국 10일 전에 해야 항체가 생성된다. 전국 13개 국립검역소와 국립중앙의료원 등 23곳의 국제공인예방접종기관에서에서 접종받을 수 있다. 접종 후 2주 동안은 헌혈을 하지 않아야 하며, 발생국가에서 귀국 후 한달간도 헌혈을 삼가야 한다.

황열은 플라비바이러스에 속하는 ‘황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전파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출혈열의 일종이다. 3~6일 잠복기를 거쳐 발열 근육통 두통 구토 등 증상을 보인다. 약 15% 환자는 급성기에서 회복한 이후 독성기에 들어가 고열, 황달, 복통이 발생하고 신장과 간기능 저하, 쇼크 및 다장기 부전이 발생한다. 이들 환자의 20~50%는 2주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