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떠나고 3년… 맨유 ‘흑역사’ 깬 첫 우승

입력 2016-05-22 10:53
사진=AP뉴시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2015-2016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지도자 은퇴 이후 첫 번째 타이틀이다.

맨유는 2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FA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5분 제시 린가드의 결승골로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2003-2004 시즌 이후 12년 만에 이 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맨유는 2013년 7월 퍼거슨 전 감독이 떠나고 단 하나의 타이틀도 잡지 못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1986년부터 2013년까지 27년 동안 맨유를 이끌면서 프리미어리그 13회, FA컵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이끌었다.

퍼거슨 전 감독의 통산 전적은 1500경기에서 895승338무267패. 모두 38개의 트로피를 맨유에 안겼다. 맨유의 마지막 타이틀은 퍼거슨 전 감독이 떠나면서 남긴 프리미어리그 우승이었다.

맨유는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 라이언 긱스 감독대행, 루이스 판 할 감독을 연이어 사령탑으로 선임했지만 중상위권 수준의 팀으로 내려앉았다. 그렇게 ‘암흑기’로 들어섰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013-2014 시즌 7위, 지난 시즌 4위, 올 시즌 5위에 머물렀다.

FA컵 우승으로 세 시즌 만에 수확한 트로피는 그래서 유난히 빛났다. 반 할 감독은 2014년 7월 맨유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오랜 경질설에 시달렸지만 1년 10개월 만에 첫 번째 타이틀을 품에 안고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냈다.

맨유는 올 시즌 중반까지 첼시를 이끌었던 조제 무리뉴 전 감독에게 다음 시즌 사령탑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무리뉴 전 감독의 부임을 확정적으로 보도했다. 판 할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거취에 관련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FA컵 결승전에서 맨유와 대결한 크리스털 팰리스의 미드필더 이청용은 결장했다. 이청용은 시즌 종반 앨런 파듀 감독과 마찰을 빚으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