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는 가습기살균제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골든타임을 여러 차례 놓쳤습니다"라고 했다.
심 대표는 "94년도에 가습기살균제가 처음 제조될 때, 제대로 된 화학물질 점검과 평가와 규제 대책이 있었다면 이런 참담한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라며 "2006년도에 임산부들이 연이어 사망하고 가습기살균제 피해가 확대될 때, 보건복지부에서는 이 괴질환의 원인을 바이러스로 추정하고 말았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2012년 가습기살균제가 사망의 원인과 관련이 있다고 발표한 이후에도 정부는 이 사건을 최소화하고 축소하고 은폐하는 데만 급급해 왔습니다"라고 했다.
심 대표는 "정부가 그 직무유기와 은폐축소에 대해 국민과 피해자들에 정중히 사과할 것을 촉구하는 이유입니다"라며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을 제1의 사명으로 하는 정부임을 분명하게 재천명해줄 것을 촉구합니다"라고 했다.
심 대표는 "전면적인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그리고 관련 피해자들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제도 개선까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점검하고 가야 합니다"라며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소를 잃고도 외양간도 못 고친다는 사실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되어서는 제2의 세월호 사건, 제2의 가습기 사건이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