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일본 효고현 한국인 여대생 사망, 범인 남친 각종 악행에 ‘공분’

입력 2016-05-22 01:19 수정 2016-05-22 01:23
21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일본 효고현 한인 여대생 사망사건 당시 피해자 조모(당시 23세·방송에서는 ‘임하나’란 가명)씨의 남자친구인 가해자 김모(32)씨의 각종 악행이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26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兵庫県西宮市)의 한 주택에서 함께 살고 있던 조씨를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를 받고 있다.

(사진: 그것이 알고 싶다 제공)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김씨는 조씨가 숨졌을 당시 조씨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딸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사이타마 병원에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도쿄에서 살다가 조씨가 숨지기 57일 전부터 조씨와 동거한 그는 일본 경찰 조사에서도 거짓말을 했다. 그는 사건 당시 자신은 자고 있었으며 조씨가 집안 화장실 욕조 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조씨를 업고 밖으로 나와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해 119에 신고했다고 했다. 그는 시종일관 조씨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숨진 조씨와 마찬가지로 인터넷방송 BJ(진행자)를 하기도 했던 그는 증거 부족으로 잠시 풀려난 동안에도 일본 경찰의 조사 과정에 대해 자신의 인터넷 방송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그의 거짓말은 일본 고베 검찰이 그와 피해자의 핸드폰을 복원한 이후 드러났다. 그가 과거에도 조씨에게 여러 차례 돈을 요구한 것은 물론 사건 당일에도 “오늘 집와서(집에 와서) 함(한 번) 박쌀나보자(박살나보자)” 등 폭행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남겼던 것이다.

숨진 조씨는 동거 이후 김씨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숨지기 불과 두 달 전에도 이와 턱뼈가 부러져 치과 진료를 받았다.

김씨의 과거 여자친구는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진에게 “김씨가 상습적으로 폭행을 했다”고 증언했다. 또 김씨가 “사업을 같이 하자”며 여자친구에게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고 덧붙였다.

사건의 열쇠는 사건 발생 당시 함께 동거했던 김씨의 또 다른 동거녀였던 김모(22·여)씨에게도 있다. 그녀는 사건 직후 조씨가 살해된 현장인 맨션 방에 들어가 청소와 세탁을 하는 등 증거 인멸에 동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사건 직후 일본 경찰 감식반도 현장을 찾았을 때 혈흔 등 직접적인 살해 증거를 찾지 못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진을 만난 김씨(여)의 가족은 “김씨(남)가 김씨(여)를 약을 먹이고 성폭행했다”며 “교제를 그만두라고 하자 가출했다”고 설명했다.

방송 직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가해자 김씨의 신상 정보와 사진 등이 돌아다니기도 했다.

한편 일본 검찰은 지난 12일 고베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서 김씨가 “(피해자 조씨에게) 매우 큰 고통을 주었고 미래의 꿈을 빼앗았다”며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김씨는 법정에서도 “폭력을 휘두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재판은 ‘재판원재판(국민참여재판)’ 형식으로 이뤄지며 조만간 판결이 나온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