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이 인터넷을 남녀 성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여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건 현장을 추모의 장으로 바꿨다. 이에 대해 남성들은 자신들을 잠재적 가해자 취급하지 말라며 반발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를 비롯한 각종 SNS에는 강남역 추모 현장에 대한 게시물로 도배됐다. 여성 네티즌들은 추모 현장에 나타난 남성이 행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과 이를 입증하는 사진을 공유하며 남성들을 비난했다.
그러자 남성 네티즌들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며 평범한 남성들까지 ‘잠재적 가해자’ 취급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페이스북에는 한 남성 네티즌의 제안으로 “남성들이 연대해 바꾸자”고 제안했다.
해당 포스팅을 본 다른 남성 네티즌도 “나를 잠재적 가해자로 만든 건 여성이 아닌 여성혐오가 만연한 사회”라며 이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페이스북 포스팅은 캡처된 이미지로 여러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또 다른 남성 네티즌은 여성과 남성의 성대결에서 남성들이 패배했음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항복선언문’을 게시해 공감을 얻기도 했다. 항복선언문에는 향후 남성들이 여성을 보호하지 않을 뿐더러 육체적으로 돕지 않겠다는 비아냥거리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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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