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에 ‘15cm 꼬리’를 갖고 태어난 중국 아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의사들은 아이 엄마가 임신 중 충분한 엽산을 섭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뱃속에서부터 생겨난 희귀한 ‘선천성 척추기형’이라고 말한다.
20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중국 지역지 ‘피플스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스촨 지역에 사는 11개월 양양은 엉덩이 윗 부분에 ‘15cm(6인치)’나 되는 돼지 꼬리 같은 걸 갖고 태어났다. 아이의 가족은 그를 ‘작은 원숭’이라고 불렀다.
의사들은 “아이가 엄마 자궁에 있을 때 척추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고 진단했다. 등과 엉덩이 사이에 붙은 ‘꼬리’는 살이 길게 자란 형태를 띄고 있다. 꼬리는 자궁에 있을 때 신경관 기형 때문에 자라기 시작했다.
생명이 만들어지면 처음 한달 동안 태아는 신경관이라는 구조가 생겨난다. 신경관은 나중에 척추와 신경시스템이 된다. 이 발생 과정에 뭔가가 잘못돼 양양의 척추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양양의 엄마는 “산전 체크를 하러 갔을 때 의사는 아기에게 뭔가 잘못된 점이 있다는 걸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제왕절개로 태어난 양양에게 꼬리 같은 것이 달려 있는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양양의 가족들은 처음엔 아이의 꼬리를 없애는 수술을 하지 않으려 했다. 심지어 양양의 할머니는 ‘꼬리 달린 손자’가 자라면 돈을 많이 벌 것이라고 생각해 좋은 일이라고 여기기도 했다.
엄마는 “처음에는 성가셨어요. 기저귀를 갈려면 꼬리를 들어올려야 했으니까요”라고 했다. 하지만 몇 달 뒤 양양이 좀 더 자라면서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고 겁이 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의사들은 그가 꼬리 제거 수술을 받으려면 좀 더 자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수술을 견딜만큼 충분히 자랐다는 말을 듣고는 곧바로 충칭시 인근에 있는 한 병원으로 달려갔다.
양양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 린 지앙카이 박사는 “아이에게 꼬리가 생긴 것은 엄마가 임신 중 충분한 엽산을 섭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꼬리 제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지앙카이 박사는 “만약 조금만 더 지체됐다면 아이는 다리 등에 장애를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도 펀잡 지역에서도 13살 소년 ‘아시드 알리 칸’이 18cm(7인치) 꼬리를 달고 태어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신’으로 추앙받았다. 지역사람들은 그를 힌두의 원숭이 신 ‘하누만’의 환생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 역시 뱃속에서 척추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신경관 장애(척추뼈 갈림증)’로 인해 꼬리를 갖고 태어난 것으로 진단됐다. 이 소년은 휠체어를 타야했고 걸을 수조차 없었다. 그래서 결국 꼬리 제거 수술을 받아야 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엉덩이에 '15cm 꼬리' 달고 태어난 아이…"임신 중 엽산 섭취 부족 때문"
입력 2016-05-22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