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협회, '총기규제강화' 클린턴 대신 트럼프 지지

입력 2016-05-21 18:28 수정 2016-05-21 18:33
AP/뉴시스


미국 보수층에서 최고의 로비단체로 평가받는 미국총기협회(NRA)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20일(현지시간) 선언했다.

NRA 산하 입법행동연구소의 크리스 콕스 소장은 이날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열린 NRA 행사에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콕스 소장은 "우리는 이제 단합해야 한다"며 "여기 모인 애국자 수천 명과 미국 전역의 NRA 회원 500만 명, 우리를 지지하는 수천 만 국민들을 대표해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공식 지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NRA의 지지 선언과 관련해 "엄청난 영광"이라며 NRA 회원들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본인이 총기소지 면허가 있으며 그의 두 아들도 총기를 많이 갖고 있다고 공공연히 자랑한 바 있다.

트럼프의 아들들은 총기 애호가다. 트럼프는 지난 2월 기자들을 초청해 꿩사냥 장면을 공개하는 등 대놓고 총기 사랑을 과시한 바 있다.

미국 보수층에게 있어 무기 소유를 합법화한 수정헌법 2조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 때문에 NRA의 이번 선언으로 트럼프 쪽으로 가는 표가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도 지난해 샌버너디노 총격 테러 사건을 언급하면서 "만약 더 많은 사람이 총을 갖고 있었다면 (사건을) 피할 수도 있었다"고 발언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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