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안‧일베충 격돌?” 강남 묻지마 살인 추모 현장 성대결 포착

입력 2016-05-21 16:07 수정 2016-05-21 18:07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캡처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을 계기로 남녀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추모 현장에선 성대결이 펼쳐졌다는 소식과 함께 이를 포착한 사진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어젯밤 강남역 메갈리언 VS 일베충 사건’ 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게시물에는 묻지마 살인 사건 현장에서 피해자를 추모하는 현장으로 바뀐 강남역 10번 출구 사진이 포함됐습니다.

사진에는 추모인파에게 둘러쌓인 한 여성이 검은 마스크를 쓴 남성을 가로 막고 서 있습니다. 안경을 쓴 이 여성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남성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한 눈으로 봐도 남성의 몸집이 훨씬 큰데도 이 여성은 위축되지 않고 당당합니다.

사진 아래에는 현장 상황을 담은 짧은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내용에는 “키 188㎝의 본인이 ㅇㅂㅊ(일베충)이라고 밝힌 마스크를 쓴 남자가 시위. 잠시 뒤 ㅁㄱㄹo로 추정되는 여자가 와서 말싸움 시작, 그리고 사람들 몰려들기 시작해 사건 커짐”이라고요.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어 ‘메갈리아’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후기 게시물 캡처 이미지도 함께 첨부돼 있습니다. 이미지엔 익명의 한 회원이 “모세남 얘기 너무 웃겨서 해야겠다”는 제목으로 강남역 추모 현장에서 벌어진 상황을 전했죠.

사진=트위터 캡처

게시물에 따르면 일베(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회원이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의 피해자를 추모하는 현장에 등장했습니다. 이 남성은 “이게 모든 남자를 잠재적 범죄로 몰아가는 거다”라고 계속 말했고 메갈리아 회원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나서서 “마스크 벗고 얘기해”라고 반격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시민들도 마스크를 벗으라고 외쳤다고 하죠. 이 여성은 팔을 벌려 사람들을 막으며 싸웠습니다. 순간 (추모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 다른 2명의 남성이 검정 마스크의 남성을 폭행하려하자 여성이 이를 만류했다고 합니다. 다툼이 계속되자 여성은 길을 열어 줄테니 집에 가라고 했고 시민들은 길을 터줬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은 “모세의 기적이다”라고 환호했습니다.

사진의 출처는 사진 속 여성의 트위터입니다. 사진과 '모세남' 이라는 제목으로  메갈리아 게시물이 퍼지면서 인터넷에선 어젯밤 사건이 화제가 됐죠. 게시물은 삽시간에 2만 건이 넘는 조회수와 수 백건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댓글에는 사진 속 여성의 용기가 대단하다는 의견과 남성을 범죄자로 몰아세운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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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