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보석상을 털기 위해 여성 손님으로 위장한 30대 건장한 남성 강도가 붙잡혀 실형을 선고받았다.
일간 가디언은 라이언 발렌타인(39)이 올해 초 검은 긴머리 가발을 쓰고 썬그라스와 검정 치마를 입은 채 잉글랜드 남부 써리 지역 리더헤드하이 거리에 있는 보석상에 들어와 강도를 시도하다 붙잡혀 지난 19일(현지시간)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발렌타인은 가게에 들어온 직후 핸드백에서 총을 꺼내 주인을 위협했다. 뒤따라 헬멧을 쓰고 들어온 공범 레이먼드 프라이스(45)가 돈을 내놓으라 협박했다. 사실 두 범인이 꺼낸 총은 모조품이었다.
둘의 범행은 허무하게 끝이 났다. 가게에 있던 점원 둘은 범인에게 몸을 날려 넘어뜨렸다. 가디언은 발렌타인이 여장을 하느라 쓰고 있던 검정 가발과 스커트가 공중에 날렸다고 당시 찍힌 CCTV 화면을 묘사했다.
공범인 프라이스는 현장에서 검거됐지만 발렌타인은 달아났다. 그러나 며칠 뒤인 지난 2월 19일 다시 강도를 시도하다 붙잡혔다.
길포드크라운 법원은 지난 19일 프라이스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고 발렌타인에게는 3년 9개월을 선고했다. 경찰은 당시 또다른 공범이던 파울라 그린(29) 역시 징역 15개월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대낮에 젊은 남성이 변장을 하고 상점을 턴 건 상당히 드문 일이다”라면서 “떨리는 와중에도 용감히 범인에게 달려든 점원들 덕에 검거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