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레고처럼 조립해 쓰는 스마트폰 ‘아라’의 개발자 버전 실물을 올해 가을에 내놓고 내년에 본격 출시하기로 했다. 구글 고급 기술 및 제품(ATAP) 부문의 창의 책임자(Head of Creative) 블레이즈 베르트랑은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16’이 끝난 20일(현지시간) 이런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올해 4분기 5.3인치 화면이 달린 프로젝트 아라 개발자용 새 스마트폰이 나오고, 내년에 얇고 가볍고 아름다운 소비자용 제품이 발매될 것이라고 전했다.
프로젝트 아라는 마치 레고처럼 사용자가 마음에 드는 부품 모듈을 틀에 끼워서 만들 수 있는 스마트폰을 제작하겠다는 것으로 지난 2012년 비밀 계획으로 시작돼 2013년 10월 발표됐다. 지난해 일부 일부 부품이 선을 보였지만 그간 제품 실물이 나오지는 않았다.
아라 스마트폰의 가격은 어떤 모듈을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며 기본형의 가격은 약 5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비로 지갑이 얇아지는 서민들을 위한 새로운 형식의 스마트폰인 셈이다.
아라 스마트폰의 프레임은 스마트폰의 모든 기본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각종 기능을 갖춘 모듈을 뺐다가 끼웠다가 할 수 있는 6개의 슬롯이 장착된다. 스피커와 고속통신, 고성능 카메라 등의 기능을 지닌 모듈을 끼우면 자연스럽게 맞춤형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 교체나 업그레이드도 쉽고, 세로운 프레임이 나오더라도 호환이 가능하다. 휴대전화 업계 관계자는 “이제 만들어진 스마트폰이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라며 “저렴한 가격와 편의성까지 지닌 아라폰에 대항해 삼성전자 등도 저가폰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너를 조립해 주겠어… 조립식 스마트폰 구글 ‘아라’, 내년에 출시
입력 2016-05-21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