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사업자 선정에 기존 사업자는 물론 신규 사업자가 대거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른바 3차 면세점 대전의 서막이 울린 셈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에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DF, 두산, 이랜드 등 대형 업체가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의 경우 지난해 면세점 특허권 재심사를 통해 기존 면세 사업권을 반납했다. 따라서 하반기 면세점 추가 사업자 선정에 ‘필승’의 각오로 뛰어들 계획이다. 신세계의 경우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이 지난 18일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 신청 여부와 관련해 “조심스럽게 준비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도전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두산도 참전 의사를 조심스럽게 밝히고 있다. 이천우 두산 부사장은 최근 “단 한개의 매장으로 계속 갈 생각은 전혀 없다”며 “기회가 되면 시내든 공항이든 해외든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가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해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과 이랜드도 참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대형 유통기업 중 가장 많은 현금보유고를 자랑한다. 이랜드는 자금 사정이 좋지는 않지만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뛰어들 전망이다. 신라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 등도 잠제적인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면세사업을 추가로 획득할 경우 나쁠 것이 없다는 전제 아래 신중히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기존에 면세점을 운영중인 기업들이 신규 특허권 획득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면세점만의 독특한 운영방식 때문이다. 백화점 사업이 임대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것과 달리 면세점 사업은 매입과 판매를 통해 돈을 번다. 여러 판매처가 있을 경우 저렴한 가격에 매입을 할 수 있고 재고율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면세점이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며 “한정된 특허권을 두고 기존 사업자와 신규사업자가 혈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이제 다시 전쟁이다… 제 3차 면세점 대전 ‘초읽기’
입력 2016-05-21 0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