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터진 날’ 연타석 홈런 잔치에 두산·한화 ‘방긋’

입력 2016-05-20 21:47
20일 프로야구 연타석 홈런의 주인공 3인방 김재환(왼쪽부터), 윌린 로사리오, 민병헌. 뉴시스

20일 프로야구는 연타석 홈런의 날이었다. 무려 세 명의 타자가 올 시즌 11~13번째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5월 야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과 민병헌, 그리고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였다.

가장 먼저 연타석 홈런을 때린 건 두산 김재환이었다. 김재환은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정규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11번째 연타석 홈런 타자가 됐다. 김재환은 4회초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상대투수 김원중의 2구째를 투런포로 연결했다. 5회초 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은 사직구장 외야로 솔로 홈런을 날렸다. 비거리를 140m로 측정됐다. 김재환의 시즌 14호 홈런. 김재환은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13홈런)을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두 번째 주인공은 민병헌이다. 민병헌은 4회초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3점 홈런으로 이날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이어 6회에 롯데 투수 차재용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중간 담장을 넘는 시즌 10호 홈런을 장식했다.

로사리오는 시즌 13번째 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로사리오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개의 홈런포를 연달아 쏘아 올렸다. 로사리오는 5회말 kt 엄상백을 상대로 솔로포를 날렸다. 이어 6회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는 바뀐 투수 박세진의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포를 쏘아 올렸다. 로사리오의 시즌 9호이자 KBO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이었다.

연타석 홈런을 친 타자들의 활약 덕분에 두산과 한화는 각각 19대 5, 11대 2로 승리를 챙겼다. 리그 선두 두산은 28승1무11패로 7연승을 달리며 순위표 최상단을 굳건히 지켰다. 전날 삼성 라이온즈를 잡고 기나긴 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모처럼 2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복귀한 이날 경기에서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대승을 거두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