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는 지난 19일 강남역 10번 출구 추모 현장에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 베스트' 회원이 보내 논란이 된 화한 사진과 함께 "정권 바뀌면 다 털어봐야 합니다. 어버이연합만이 아니라, 근극단체들, 극우매체들, 극우 인터넷커뮤니티들... 도대체 무슨 돈으로 운영해 나가는 건지... 자본주의 경제상식으로 이해 안 되는 게 너무 많아요"라고 글을 남겼다.
일간 베스트 회원이 지난 19일 '강남역 묻지마 살인'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장소에 보낸 화한에는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 맙시다. 일간베스트저장소 노무현 외 일동"이라고 쓰여있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진중권 교수는 "천안함 용사들이 남자라는 이유로 화장실에서 여자들한테 칼 맞아 순국했었나? 아니면, 천안함에 어뢰를 쏜 북한 잠수함의 승조원들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해군의 여군들이었단 얘긴지" 라며 "쟤들도 저 머리 갖고 사회생활 하려면 참 힘들겠다. 하긴, 그러니 거기 모여서 집단으로 찌질거리는 거겠지. 불쌍한 애들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해당 화환을 본 시민들은 다소 보기 불편한 일베의 화환 리본에 "부끄러운 줄 아세요" "천안함 용사들 모욕하시지 말고요" 등의 메모지로 해당 화환 문구를 가리기도 했으나 10분만에 철거됐다.
진중권 교수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줬다" "일베라 쓰고 찌질이라 읽는다죠?" "우습지만 진짜 일간베스트 월급받고 일하는거 같다" "진짜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연구해 볼 가치가 있는 집단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