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바뀌면 다 털어봐야 한다" 진중권 '일베 화환에 분노'

입력 2016-05-21 00:01 수정 2016-05-21 00:01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현장에 조롱 화환을 보낸 일간베스트 회원들에게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SNS로 일침을 날렸다.


진중권 교수는 지난 19일 강남역 10번 출구 추모 현장에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 베스트' 회원이 보내 논란이 된 화한 사진과 함께 "정권 바뀌면 다 털어봐야 합니다. 어버이연합만이 아니라, 근극단체들, 극우매체들, 극우 인터넷커뮤니티들... 도대체 무슨 돈으로 운영해 나가는 건지... 자본주의 경제상식으로 이해 안 되는 게 너무 많아요"라고 글을 남겼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 회원이 지난 19일 '강남역 묻지마 살인'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장소에 보낸 화한에는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 맙시다. 일간베스트저장소 노무현 외 일동"이라고 쓰여있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진중권 교수는 "천안함 용사들이 남자라는 이유로 화장실에서 여자들한테 칼 맞아 순국했었나? 아니면, 천안함에 어뢰를 쏜 북한 잠수함의 승조원들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해군의 여군들이었단 얘긴지" 라며 "쟤들도 저 머리 갖고 사회생활 하려면 참 힘들겠다. 하긴, 그러니 거기 모여서 집단으로 찌질거리는 거겠지. 불쌍한 애들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해당 화환을 본 시민들은 다소 보기 불편한 일베의 화환 리본에 "부끄러운 줄 아세요" "천안함 용사들 모욕하시지 말고요" 등의 메모지로 해당 화환 문구를 가리기도 했으나 10분만에 철거됐다. 

진중권 교수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줬다" "일베라 쓰고 찌질이라 읽는다죠?" "우습지만 진짜 일간베스트 월급받고 일하는거 같다"  "진짜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연구해 볼 가치가 있는 집단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