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율곡 선생처럼… 파주서 율곡 구도장원길’걷기 행사

입력 2016-05-21 12:20 수정 2016-05-21 14:40
경기도 파주시는 21일 학부모와 수험생을 대상으로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율곡 이이 구도장원길 걷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걷기 행사는 아홉 번 장원급제해 구도장원공이라 불리는 율곡 이이 선생을 스토리텔링화해 널리 알리고자 마련돼 입시를 앞둔 중·고등 학생과 학부모, 시민 등 1000여명이 참가했다.

행사는 율곡수목원 내 도토리길 총 5㎞를 11개 코스로 나눠 진행됐다.

율곡 선생의 과거 시험 답안인 ‘천도책’ 등 각종 문헌에는 선생이 이 길을 따라 과거를 보러 간 것으로 기록돼 있다.

코스 곳곳에는 율곡 선생의 11가지 자경문(自警文, 스스로 경계하는 글) 문구가 적혀 있어 선생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자경문은 율곡이 어머니 신사임당을 여의고 상심해 19세에 불교를 연구하러 금강산으로 들어갔다가 자기 수양의 조문을 삼고자 지은 11개의 다짐 글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코스 내 소나무 군락지인 ‘솔향기길’에서 삼림욕을 즐기고 전망대에 올라 멀리 펼쳐진 임진강과 율곡 습지공원의 유채꽃 등을 감상했다. 또 도토리길 중 ‘예부터 이 굴을 통과하면 과거 시험에 합격한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구도장원굴에서 더위도 피하고 수능 대박을 염원하기도 했다.

안정인(금촌고·18) 학생은 “친구들과 재미삼아 걷기 행사에 참여했는데 경치도 좋고 코스마다 율곡 선생의 자경문 문구가 적혀 있어 스스로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아홉 번이나 장원급제한 공부의 신 율곡 선생의 기가 나한테도 통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 걷기 행사는 수학능력 시험 평가를 앞둔 10월께 있을 예정이다. 한편 시는 율곡 이이 선생을 파주시 중심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걷기 행사를 개최키로 했다.







파주=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