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훈풍 일반 아파트로 확대되기엔 다소 역부족

입력 2016-05-21 09:01

서울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상승세가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부동산114의 수도권주간동향에 따르면 5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올라 11주 연속 상승했다.

가격 상승률은 전주와 같았지만 내용은 달라졌다.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전주 대비 0.02%P 오른 0.07%를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반면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33%로 전주(0.45%)와 비교하면 다소 꺾였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올해 들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3월 들어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후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블레스티지의 분양 흥행세에 힘입어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끌어왔던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전주(0.78%) 대비 크게 낮아진 0.19%를 기록했다.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는 같은 기간 0.03%에서 0.58%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송파구는 0.50%에서 0.53%로 비슷했다.

전체 아파트의 구별 매매가격 변동률은 구로·서초·송파구가 0.19%로 가장 컸고, 이어 강남구(0.18%), 성북구(0.14%), 마포구(0.11%), 서대문구(0.11%), 관악구(0.09%), 강서구(0.08%) 순이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강남발 재건축 아파트 훈풍이 강남을 넘어 서초, 송파, 강동 재건축 단지에 일부 영향을 주고 있으나 일반 아파트까지 확대되기에는 다소 부족한 모습”이라며 “강북권 일부 지역에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거래까지 연결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률은 전주(0.04%) 대비 상승폭이 소폭 확대된 0.06%로 집계됐다. 구로구, 성북구, 관악구 등 일부 전세 매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가격이 상승했지만 수요가 주춤해진 동대문구, 광진구 등은 하락하기도 했다.

경기도 신도시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로 전주와 동일했고, 경기·인천 지역의 변동률은 전주(0.01%) 대비 줄어 보합세를 나타냈다. 경기도 신도시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1%로 나타났고, 경기·인천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보합세였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