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주 치른 7차 당 대회 이후 이른바 ‘모내기 전투’로 불리는 농촌생산 독려에 총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교 및 고급중학교(고등학교)에 휴교령과 농촌지원이 강제면서 ‘공부는 언제 하라는 소리냐’는 학생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전문재체 데일리NK는 20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다음달 15일까지 한 달 간의 ‘농촌지원 총동원기간’을 선포하면서 전국 대학교에 휴교령을 하달하자 잦은 강제노동으로 인한 교육권 침해에 불만을 품은 대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70일 전투 기간 오후엔 주변 농장 씨뿌리기와 김매기를 비롯한 각종 농촌지원에 동원됐던 대학생들은 이번에 농촌에 가면서 ‘농사꾼 되러 간다’며 (당국을) 우회적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집권 이후 “대학교는 나라의 미래를 떠메고 나갈 역군들을 키우는 민족 간부양성기지”라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현실은 건설현장이나 농촌지원에 무시로 동원되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한 이번 모내기 전투에도 벌써부터 동원을 회피하기 위한 뇌물작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각 대학교 교수들은 학생 한 명이 100달러(북한돈 약 81만 원)를 내면 농촌지원에서 면제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5월 모내기철을 맞아 ‘농촌지원 총동원기간’을 선포했다. 당국은 휴교령 뿐 아니라 시장을 통제하고 주민들의 각 도(道) 이동 및 사적인 여행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北 대학생들, 농촌지원 휴교령에 '공부는 언제하란 말이냐' 불만 폭주
입력 2016-05-21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