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기사회 탈퇴를 선언한 이세돌 9단이 “사회 전체를 바꿀 순 없지만 바둑계 내부는 상식이 통하는 곳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9단은 20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 4층 메이플홀에서 열린 제17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우승 시상식에 참석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탈퇴서 제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 9단은 지난 17일 형인 이상훈 9단과 함께 양건 기사회 회장에게 탈퇴서를 전달했다.
당초 이 9단은 기사들의 수입에서 3~5%의 적립금을 일률적으로 공제하는 기사회 정관에 반발해 탈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9단은 “적립금 문제는 일부”라며 “기사회는 기사들의 의견을 모으고 상급 기원에 건의를 하는 단체인데 그것과는 거리가 있고 변질된 형태”라고 비판했다. 이 9단은 그 예로 기사회 탈퇴 기사가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내용의 정관을 들었다. 그는 “원래는 (기사회) 가입 자체가 자유로웠다. 가입에 강제성이 없었다”면서 “일부 수뇌부가 2009년 휴직사건 이후 추가하지 않았나 한다”고 전했다.
이 9단은 기사회의 대화 제의에 응할 계획이지만 기사회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9단은 “두 가지를 보고 있다. 완전히 뜯어고칠 수 있다면 뜯어고치는 것이 첫 번째이고 와해를 시키고 새로운 기사회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기사회 탈퇴선언 이세돌 "바둑계, 상식이 통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입력 2016-05-20 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