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사람과 동물에 공통으로 감염되는 브루셀라증 환자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제주도는 지난 1월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A씨(83)가 ‘브루셀라 아보투스균'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하지만 제주도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역학조사를 하지 않아 아직까지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A씨가 제주산 소에 의해 감염됐는지, 다른 지방에서 반입된 소에 의해 감염됐는지 여부가 아직 판명되지 않고 있다.
만약 A씨가 제주산 소에 의해 브루셀라증에 감염된 것이라면 제주도는 13년째 유지해 온 ‘소 브루셀라 청정지역’의 지위를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A씨는 평소 앓던 복통이 심해져 서울 모 종합병원에 입원한 뒤 혈액배양 검사를 통해 브루셀라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수년 전부터 시장이나 식당에서 간과 천엽을 날 것으로 먹어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셀라증은 브루셀라균에 감염된 소나 돼지를 먹거나 감염된 가축 근처에서 균을 흡입했을 때 나타나는 감염병이다. 브루셀라증은 브루셀라균에 감염된 소나 양 등 동물로부터 사람에 전파되며, 국내에선 3군 전염병이자 제2종 가축 전염병으로 관리되고 있다.
제주보건당국은 “환자가 서울에 있어서 면밀한 역학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곧바로 감염경로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지역에서 올해 처음 '브루셀라증' 환자 발생
입력 2016-05-20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