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20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추가 자구안을 제출한다.
지난해 10월말에 이어 다시 제출하는 추가 자구안에는 방산 사업 부문 재편, 독(Dock) 등 설비 축소, 인력 추가 감축안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꾸준히 수익이 나는 방산(특수선) 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전환해 기업 공개하는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경영정상화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방산 사업 부문은 군수지원함, 프리깃함, 잠수함 등 함정을 건조해 국내외에 공급한다. 방산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10% 안팎을 차지해 비중 자체는 크지 않지만 꾸준히 수익을 내는 분야다.
일각에서는 분할 후 매각 가능성도 거론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매각 가능성은 낮다고 해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매각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이날 “경영정상화를 위해 방산사업 부문에 대한 구조개편 등을 검토 중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방산 사업 부문 설비가 별도로 있지 않고, 다른 사업 부문 설비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어 매각이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자구안에 포함시켰던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 등 해외 자회사에 대한 매각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한 차례 매각이 무산됐던 망갈리아 조선소는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과 실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현대중공업 자구안에 담겼던 독 가동 중단을 비롯한 설비 축소와 매각 계획 등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0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지원이 결정되면서 2019년까지 전체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줄이는 것을 포함한 1조85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하지만 수주 절벽이 계속되는 등 조선업계의 전망이 불투명하고, 추가 자구안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면서 이날 다시 자구안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대우조선 6개월여 만에 추가 자구안 제출...방산 부문 재편 등 담아
입력 2016-05-20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