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이 로봇도 아니고" 정의화 의장, 새누리 비판에 발끈

입력 2016-05-20 10:42

‘국회의장이 로봇도 아니고….’

정의화 국회의장이 상시 청문회 제도를 도입한 국회법 개정안 상정을 두고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정 의장은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장은 (시키는 대로만 하는) 로봇이 아니다”며 “의장의 권위를 무시하는, 스스로 누워서 침뱉는 이야기란 걸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장은 의장의 권위가 있다. 국회의 권위가 의장의 권위”라며 “여야가 합의 안 됐다고 의장이 아무것도 못한다면 ‘꼭두각시’”라고 말했다.

‘여당의 반대에도 의장이 직권상정을 했다’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법사위를 통과하면 특별한 하자 없는 이상 본회의에 (의사)일정을 잡아야 한다. 그 일정을 잡는 건 전적으로 의장의 권한”이라며 직권 상정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청와대에서 상시 청문회로 인한 행정 마비 가능성을 우려하는 데 대해선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이어 “과거에 얽매인 사고로 판단하면 안 되고, 정치권에선 이것을 정치공세로 악용해서도 안 된다”고 부연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