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취업하려면 30세를 넘기면 안될 것 같다.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의 연령 상한선이 남녀 모두 30세 언저리였다. 특히 30세가 넘어도 채용될 가능성은 남성보다 여성이 20% 포인트 가까이 크게 떨어졌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최근 인사담당자 714명을 대상으로 직원 채용의 적정 연령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3.5%가 “신입직 사원을 뽑을 때 적정한 연령에 대한 상한선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20일 밝혔다.
신입사원의 나이를 보는 이유에 대해 ‘너무 나이가 많으면 일 시키기가 불편하다(44.8%)’는 답이 가장 많았고 ‘조직 위계질서 유지(22.5%)’가 뒤를 이어 상명하복 등 한국식 위계문화를 고려한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취업이 늦어진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13.0%)’를 이유로 꼽는 응답도 적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구체적인 신입사원 연령 상한선은 남성이 평균 31.9세, 여성이 평균 30.0세로 조사돼 남성 상한선이 여성보다 평균 약 2세 가량 높았다. 남성 신입사원의 연령 상한선으로 30세를 꼽는 응답이 31.4%로 가장 많았으며, 35세(13.5%), 32세(10.7%) 순이었다. 여성 신입사원 연령 상한선 역시 30세를 꼽는 응답(22.7%)이 가장 많았지만 그 다음은 28세(16.4%)와 27세(8.6%) 순이어서 연령상한선도 여성의 경우 20대 선호도가 높았다.
특히 신입사원 지원자의 나이가 30세가 넘어도 채용될 가능성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크게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즉 신입사원 채용 상한 연령이 30세 이상이라 답한 응답 비중이 남성이 대상인 경우 76.8%로 높았던 데 비해, 여성이 대상일 경우 이보다 약 19% 포인트나 낮은 57.5%였다.
신입사원뿐 아니라 경력사원을 뽑을 때도 응답자 중 41.9%는 “적정연령의 상한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실제로 올해 기업에서 채용한 신입사원의 평균 연령은 28.3세를 기록했다. 잡코리아 설문에 참여한 인사담당자 중 ‘올해 신입사원을 채용했다’고 답한 64.8%에게 신입사원 평균 연령을 기재하게 한 결과다. 성별로는 남자 신입사원의 평균 연령은 29.5세, 여성은 27.1세였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女신입 30세 넘으면 직장서 기피?…채용가능성 男보다 크게 떨어져
입력 2016-05-20 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