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 근무하니 행복하軍!”육군 11사단 부부군인 20쌍

입력 2016-05-20 09:38

군에서 함께 근무하는 부부군인들이 늘고 있다. 육군 제11사단에는 부부군인이 20쌍이 근무한다. 부부의날(21)을 앞두고 이 부대 작전항공장교 전덕호(31) 대위는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아내 권연주(27)중사에게 20일 손편지를 보냈다. 전 대위는 “잘 생기지도 않고 화려한 배경도 없는 나를 만나 힘들었지만, 잘 참아주고 항상 웃어주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 대위는 작전항공장교로 권 중사는 포병여단 의무지원관으로 일하고 있다. 전 대위는 2014년 결혼했지만 신혼여행을 마다했던 권 중사에게 늘 고마운 맘을 갖고 있다. 당시 전 대위는 중대장직을 수행중이었고 장기간 자리를 비우기 힘들었다. 군 생활을 잘 아는 권 중사는 남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먼저 신혼여행을 가지 말자고 했다.

최근 군은 복무여건개선을 위해 부부군인의 경우 가능한 같은 지역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장점도 적지 않다. 이 사단 인사참모처 임형욱(33)대위와 예하여단 보안업무담당관 홍서희(34) 중사 부부는 “부대 현안을 잘 알고 있어 서로 조언도 하고 문제점이 있으면 상의도 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또 서로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게 된다. 반면 단점도 있다. 봉급과 수당이 언제 지급되는 서로 알기 때문에 ‘비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
같은 사단에 근무해도 자주 만나지 못하는 부부도 있다. 15사단 일반전초(GOP)대대 작전을 맡고 있는 손상익(35)소령은 한달에 두 번 있는 휴가때만 아내 최애지(29) 중사를 만날 수 있다. 최 중사는 둘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다. 손 소령은 “만삭인 아내가 걱정될 때도 많지만 같은 사단에 있어서 그나마 심리적으로 덜 불안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육군 부부군인은 1570쌍에 달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