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유리(31)가 강남역 인근에서 발생한 ‘여혐(여성혐오)’ 살인사건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서유리는 19일 트위터에 “성이 평등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에 왜 비난과 인신공격이 이어지는지 모르겠다”며 운을 뗐다.
이어 “성평등을 외치면 페미나치(페미니스트+나치) 소리를 듣고, 아끼는 동생들에게 밥을 사주면 개념녀 코스프레라는 소리를 듣는다”며 “가부장적이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대구에서 장녀로 태어난 나는 차별·편견과 공기처럼 함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남살인남에 의해 희생된 피해자를 애도했다. 서유리는 “꽃다운 나이, 안타까이 세상을 떠난 그분이 부디 그곳에서 편히 잠드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근 서울 강남에서 2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살인남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여혐 논란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서유리는 “솔직히 요즘 너무 시달려서 차라리 그냥 눈 닫고 귀 닫고 입 닫고 사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여성 인권 등 여러 사회 이슈에 대해 소신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서유리는 오는 26일 서울 경희대에서 ‘여혐러 퇴치법을 찾는 토크쇼’를 연다.
앞서 서유리는 지난 18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토크쇼를 진행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난 메갈리안은 아니지만 양성이 평등하고, 평등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결코 어느 한 쪽이 더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져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나름 실천하고 있었으나 이론적인 부분이 명확치 않아 고민하던 차에 토크 제의를 받았다”며 “젊은 여학우들의 생각을 듣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싶어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