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강남역 살인,추모 포스트잇...작은 기념물 추진”

입력 2016-05-20 00:44

박 시장은 19일 오후 진행한 1인 방송 '원순씨 엑스(X)파일'에서 강남역 살인사건과 관련해 "죄 없는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는 사회라면 해결방안을 마련해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추모 포스트잇을 붙일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추진하고 시간이 지난다면 작은 기념물이라도 만들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역사적인 것들이 있거나 반대가 조금이라도 많은 곳은 재개발구역을 해제하는 쪽으로 해왔다"며 "무악2구역은 처리 과정에서 협의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철거유예 공문을 종로구나 시행사 측에 보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누군가에게 집은 생명"이라며 "사회적 약자가 거리로 내몰리지 않고 조합, 시행사 등과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소통하고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신중하게 검토하라고 이야기를 했는데도 일방적으로 철거했다"며 "그날 오후에 주민들과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데 그 사실을 알면서 조합이 철거를 했다는 데 분노했다"고 철거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물론 내가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며 "너무 일방적인 것 아니냐, 철거민들의 편만 들어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취임하면서 사람이 중심인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며 "자기 권리조차 말하기 힘든 사람, 힘에 짓눌린 사회적 약자 편을 드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아울러 박 시장은 "시민 앞에서 큰소리치는 시장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해 큰소리치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