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건축물에 걸렸던 편액,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으로 등재

입력 2016-05-19 21:16

옛 건축물에서 간판 역할을 한 편액(扁額)이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 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우리나라 문화유산 가운데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편액이 처음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베트남 후에시에서 19일 개최된 제7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MOWCAP) 총회에서 ‘한국의 편액’이 기록유산으로 최종 등재됐다고 이날 밝혔다.

한국국학진흥원은 189개 문중과 서원에서 기탁한 550점의 편액을 ‘한국의 편액’으로 묶어 지난해 10월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다.

편액은 건물의 문과 처마 사이에 글씨를 새겨 걸어둔 표지판으로, 건물의 기능과 의미, 건물주가 지향하는 가치관 등을 3∼5자로 함축해 표현한 기록물이다. 편액의 글씨는 당대의 국왕이나 명필, 문인, 학자들이 썼고, 필적 안에는 당시의 시대정신과 가치관, 예술혼이 담겨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편액이 아·태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조만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