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SNS 등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추모현장을 찾아 묵념하고 현장 보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살인사건 현장과 가까운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현장을 찾아 묵념하고 살인 피해 여성을 애도했다. 박 시장은 추모현장 방문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전하면서 “방금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분노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혐오범죄, 분노범죄, 묻지마범죄가 없도록 이 병든 세상을 치유해 가겠습니다. 현장과 기억보존 조치도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이날 아침 출근길에 추모현장을 찾아 피해자를 애도했다.
조 구청장은 “아픕니다. 슬픕니다. 가슴이 무너집니다…이런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저도 입술을 깨뭅니다.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만들겠습니다”라는 추모글을 남겼다.
조 구청장은 “이번 일은 단순히 희생 여성의 문제가 아니고, 여성 전반에 관한 문제”라며 “고인의 희생을 거울삼아 여성들이 안전한 서초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의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30대 남성에게 무자비한 살인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던졌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박원순 서울시장, ‘20대 여성 묻지마 살인사건’ 강남역 추모현장 방문… “현장 보존하겠다”
입력 2016-05-19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