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금호터미널 지분 매각 관련 법적 대응 돌입

입력 2016-05-19 17:09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의 금호터미널 지분 매각과 관련해 법적 대응에 돌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19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금호기업에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넘긴 것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금호터미널 지분 매각이 저가에 이뤄져 아시아나항공에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다음주 중 고소 고발을 포함한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의 합병에 대해선 이해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따로 법적 절차를 밟지 않지만 금호터미널 지분 매각은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고소 고발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12.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보유중인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금호기업에 2700억원에 매각하고, 금호터미널이 금호기업을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우량 회사인 금호터미널 지분을 헐값으로 매각한 것은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며 김성채 대표 이사 명의로 합병 중단 요구 공문을 발송하는 등 반발해왔다. 이날 가처분신청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석유화학측이 일방적이고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고, 해당 요구는 주주로서 인정되는 정당한 주주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경영권 다툼을 벌이다가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계열 분리됐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보유한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장에서 경영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는 등 맞부딪쳐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