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거 투혼' 이상희 SK텔레콤오픈 첫날 맹타

입력 2016-05-19 16:56
19일 열린 SK텔레콤오픈 첫날 이상희가 9번홀에서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KPGA제공

‘링거 투혼’을 발휘한 이상희(24)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첫날 우승기회를 잡았다.

5년차 이상희는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7209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뽑아냈다. 선두권에 뛰어오른 이상희는 2012년 KPGA 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4년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게 됐다.

오랜 만의 선전에는 뜻밖에 감기몸살이 도움(?)이 됐다. 전날 그는 프로암을 마친 뒤 숙소에 들어갔지만 고열에 시달렸다. 병원에서 재니 38도였다. 링거를 맞고 밤 12시쯤 숙소에 돌아와 자고 4시반 쯤 오전조 경기를 위해 일어났다.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지만 무리하지 않고 힘을 빼고 경기를 했다”는 그는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되도록 안전하게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1라운드 소감을 밝혔다.

2011년 데뷔 첫해 NH농협오픈에서 우승한 그는 이듬해 KPGA 선수권에서 우승하며 그해 대상을 차지했다. 2012년 일본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합격해 이듬해부터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올 시즌을 앞둔 동계훈련에서 그는 스윙교정에 들어갔다. 그 결과 이전에는 바람에 약했지만 지금은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이날 대회코스인 스카이72 골프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그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상희는 유치원 때부터 20세까지 계속 배운 피아노 연주가 수준급이다. 골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 피아노를 친다고 한다.

올해 일본투어 상금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김경태(30)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쳐 1언더파 71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