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전체 용선주를 대상으로 진행하려했던 컨퍼런스콜(전화회의) 계획을 당일 취소했다.
현대상선은 19일 오후 채권단과 함께 22곳의 해외선주를 상대로 화상회의 방식의 컨퍼런스콜을 열 계획이었으나 이날 오전 채권단과 내부논의를 통해 돌연 취소키로 결정했다.
현대상선은 최고경영진이 용선료 인하에 합의해줄 것을 직접 호소하기 위해 컨퍼런스콜을 계획했고, 채권단도 현대상선의 재무상황 및 정상화 계획 등을 적극 알리면서 용선주를 설득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전날 주요 용선주 4곳과 진행한 협상에서 별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자 현재 상황에서 컨퍼런스콜을 진행해봐야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날(19일) 컨퍼런스콜은 전날 협상이 잘 진행되는 것을 전제로 예정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연지동 본사에서 그리스 다나오스·나비오스·CCC, 싱가포르 EPS 등과 4시간여 협상을 진행했다.
채권단은 용선료를 30% 가량 낮춰줄 것을 요구하면서 출자전환 등의 보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용선료를 낮추는 데는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들 용선주들은 각국으로 돌아가 협상 내용을 본사에 알릴 예정이다. 최종 용선료 인하 여부는 다음주쯤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용선료 인하에 끝내 실패할 경우 자율협약은 즉시 종료되고 현대상선의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법정관리에 돌입할 시 현대상선은 세계 해운동맹 가입이 불가능해지는 한편 국적선사로서의 지위도 잃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대상선은 모두 116척의 선박을 운영 중인데 83척(71.6%)이 해외에서 빌린 선박이다. 지난해 순수 용선료로만 총 9758억원을 지출했다.
유성열 기자
현대상선, 용선주 컨퍼런스콜도 돌연 취소…용선료 협상 난항
입력 2016-05-19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