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민간 주택 수주가 감소하면서 2~3년 간 건설업계의 수주 감소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9일 ‘향후 국내 건설경기 하락 가능성 진단’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건설 수주는 지난해 대비 22% 이상 하락한 12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건설 수주는 2008년 이후 침체국면에 들어선 후 2013년에는 11년 사이 최저치인 9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회복세에 들어선 후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158조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민간 주택 수주가 전년 대비 28.3% 급감하면서 전체 수주액 역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또 내년 이후에도 2~3년 간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 이후 신규 주택 입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주택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 주택 입주 물량은 2014년 이후 4년 연속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해 신규 공급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주택가격 상승, 가계부채 문제로 인한 대출 규제 완화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민간 주택 수주는 감소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민간 수주 외에 공공 수주 역시 중기재정 운용 계획상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변화, 공기업의 재정 상태 등을 감안할 때 민간 주택 수주의 감소세를 만회할 만큼의 증가세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중기재정운용계획상 SOC 예산은 올해 23조7000억원에서 2019년 18조7000억원으로 연평균 7.1% 감소할 계획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건산연 "국내 건설 수주 향후 2~3년 간 하락세 지속"
입력 2016-05-19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