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 러셀 교수, "AI는 외계인 같은 존재"

입력 2016-05-19 13:55
“외계인이 50년 후 지구 침공을 예고했다고 가정해보자. 지구인들은 매일 외계인에 대해 이야기할 거다. 이러한 측면에서 인공지능(AI)은 외계인의 침략 같은 것이다.”

인공지능 분야의 대표 교과서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방식’의 저자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학 교수는 19일 서울디지털포럼(SDF) 2016 기조연설에서 AI가 가져올 전폭적인 변화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불과 1년 전에만 해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긴 결과 등이 나오려면 향후 1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1년 안에 실현이 됐다”며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은 지금 혁명 직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율주행 자동차의 미래는.

“사고가 난다면 책임이 100% 제조업체로 갈 것이다. 업체가 이를 거부하면 입법자들이 자율주행차 판매를 금지할 거다. 중요한 건 왜 현재 자율주행차가 길거리에 없는거다. 업계 얘기를 들어보면 상용화가 생각보다 어렵다고 한다. 노선을 지키고 운전대를 조작하는 활동이 기계가 이해하기가 조금 버거운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서운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다. 그러나 5년 안에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도 보인다.”



-자율주행차가 바꿀 우리의 삶은.

“다양한 모델이 공존할 거다. 오히려 대중교통이 유용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거장이나 지하철 역 접근성이 좋아지고, 별도로 주차를 안해도 되고 하는 것이다. 집에서 자율차가 오도록 주문을 하면 30초 내에 차가 와서 픽업한다. 이후 주차 필요 없이 다시 돌려보내고 필요할 때 다시 부르고 하는 식이다. 자율주행차가 본격 시행되면 차 이용방식이 혁신적으로 바뀔 것이다. 또 도시의 구조도 바뀔 것이다. 문제는 인간의 운전 능력이 사라질까 하는 우려다. 현재 파일럿들도 보면 자동 운행 시스템 탓에 재교육을 주기적으로 하는 상황이 왔다. 그러다 보니 위급 상황의 경우 인간이 직접 운전을 해야 할수도 있는데 불가능하게 되는 걱정도 생긴다.”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직업이 사라진다는 우려도 있다.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는 정말 어벼다. 그러나 여러 정부가 실질적인 대책은 아직 마련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인간 가치 향상의 측면에서 인간만이 할수 잇는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만한 기업을 키워야 한다. 경제학자들이 공상과학 작가 등과 함께 만나서 토론을 벌이는 등 고민을 해봐야 한다. 어떤 시스템이 절실한지 공유해야 한다.”



-기술이 너무나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기술은 무엇을 위해 존재 하나.

“기술은 욕구와 욕망에 따라 발전해 왔다. 우리의 생각을 더 발전시키고, 꿈을 꾸고, 더 많이 소통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 인간을 위한 게 기술이다.”



-AI 시대에 우리가 해야할 일은.

“일단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화성을 예로 들자. 다들 화성으로 이주하는 방식만 생각하지 그 이후의 고민은 없다. 많은 기업과 정부가 AI에 투자중이긴 한데 이후 어떻게 될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 긍정적인 면을 생각할수록, 본격적인 AI 시대에 대한 우려와 고민도 절실하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