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등검찰청 형사1부 김나영 수사관입니다. 통화가능하십니까?”
금융감독원이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손을 잡았다. 과학수사기법인 성문(聲紋)분석을 통해 수차례 신고가 접수된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목소리를 골라내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하기로 했다.
18일 금감원과 국과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7월부터 2회 이상 신고가 접수된 사기범 9명의 목소리를 공개했다. 앞서 ‘김나영 수사관’을 사칭한 여성 사기범은 4차례 신고가 접수됐다. 다수 신고 된 사기범은 대부분 여성이었다. 3차례 신고 된 여성이 2명, 2차례 신고 된 사기범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3명이었다. 상대방의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 여성이 통화를 진행하는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성문 분석은 목소리가 지문처럼 개인별로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 범인을 찾아내는 수사 기법이다. 금감원은 성문 분석으로 골라낸 사기범의 목소리를 ‘바로 이 목소리’라는 명칭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목소리가 등록된 사기범 검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면 포상금 1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목소리는 금감원 ‘보이스피싱 지킴이’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방어적이었던 보이스피싱 대책이 국민들의 적극적 감시활동을 유도하는 공세적 대책으로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나성원 기자 naa@kmib.co.kr
보이스피싱 '그놈 목소리' 국과수가 분석해보니
입력 2016-05-19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