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외모를 지닌 배우 이현재(28)가 구수한 시골청년의 면모를 뽐냈다.
이현재는 18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할아버지가 미국인”이라며 “아버지가 하프(혼혈)였고, 제가 쿼터”라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쭉 한국에 살았다. 미국에는 가본 적도 없다고. 그는 “영어도, 외모만큼은 못한다”고 털어놨다.
MC 규현은 홀린 듯 그를 쳐다보며 “톰크루즈가 한국말을 하는 것 같다”며 감탄했다.
이천 시골에서 자랐다는 이현재는 산에서 칡뿌리 캐먹고 오줌 싸면 소금을 받아오기도 했단다. 보통 산에서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국적인 외모 때문에 어릴 때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이현재는 “시골이라 더 튀었다. 초등학교 때 어린애들이 잘 모르고 놀려 사회적 편견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튀기, 잡종 등 동물들에게나 쓰는 단어로 놀리는 애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 놀림을 받아 외모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는 이현재는 “데뷔 후에도 드럼을 칠 때 관객을 안 보고 숙이고 연주해 매니저한테 많이 혼났다. 하지만 중국에서 활동을 하면서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누가 외국인인 줄 알면 한국말 못하는 것처럼 흉내를 낼 만큼 여유로워졌다. 가끔 길을 돌아가는 택시 기사 아저씨가 있으면 또박또박 한국말도 경고를 하기도 한다면서 웃었다.
이날 라스 방송은 ‘운빨 브로맨스’ 특집으로 꾸며져 김민석과 황치열 이현재 박재정 등 요즘 핫한 스타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