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세기 미술의 아이콘이 뒤샹의 변기죠"라며 "자, 이 작품에 한번 전통적 예술관념을 적용시켜 봅시다"라고 적었다.
이어 "'아, 저기에 깃든 불굴의 예술혼'. '오, 저것을 빚어낸 창작의 고통' '보라, 저 빛나는 표면의 터치'"라며 "뒤샹은 그런 관념에 엿을 먹인 겁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조영남 덕분에 현대미술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새로 생겼다면, 그는 본의 아니게도 한국미술계에 그의 작품을 다 합쳐놓은 것보다 훨씬 더 큰 기여를 한 겁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화가 난 것은 이해가 되는데.... 그렇다고 사기죄로 고소한 것도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됩니다"라며 "조영남이 사기범이라면 그걸 도와준 사람은 공범이죠. 그러니 본인의 주장이 옳다면, 논리적으로 고소를 할 일이 아니라 자수를 했어야죠"라고 했다.
그는 "그의 분노와 좌절, 수치와 모욕감에는 충분히 공감하나, 이건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방식이 아니죠"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