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주요 업종단체 3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7개 단체(90%)가 주력 생산품이 공급과잉 상태라고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수요-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답한 단체는 3곳,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한 군데도 없었다.
공급과잉 상태라고 응답한 업종단체 중 12곳은 경쟁국의 시장진입 증가를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단기적 수요감소를 원인으로 꼽은 곳은 9곳이었다. 국내 경쟁기업의 생산증가와 산업 사양화로 인한 지속적 수요감소가 뒤를 이었다.
업종단체들은 현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0년 이상 장기지속될 것으로 본 단체는 8곳이었고, 10년 이내, 5년 이내라고 답한 업체는 각각 3곳, 6곳이었다. 3년 이내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본 업종단체는 8곳이었다.
전경련 추광호 산업본부장은 “공급과잉 문제를 국내 차원이나 단기적 관점에서만 보고 다운사이징 중심의 구조조정을 하는 경우, 향후 경기 회복 시점에서 사업기회 자체를 날려버리고 경쟁국에게 기회를 이전시키는 교각살우(矯角殺牛)가 될 수도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업종단체들은 현재 경기상황을 비관적으로 봤다. 절반을 넘는 단체(17곳)가 현재 경기상황을 장기불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7곳은 일시적 경기부진으로 인식해 80% 이상 업종단체가 현 경기상황을 불황이라고 봤다. 일시적 경기호전 국면으로 본 업종단체는 6곳에 불과했다.
산업 성장성에 있어서도 업종단체 26곳이 성장정체기 및 사양화 단계라고 응답해 산업의 고령화가 우려가 나왔다. 고도성장기나 완만한 상승기라고 응답한 곳은 30곳 중 4곳에 불과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산업의 태동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국내주요 업종단체 "주력 상품 공급과잉 상태"…"신성장 동력 필요"
입력 2016-05-19 0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