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창조패배 창조병살”… 한화를 어찌하오리까

입력 2016-05-19 06:00
한화 이글스의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 원정 1차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포일에 앞서 4-4 동점을 허용한 연장 8회말 폭투 장면. 공이 한화 포수 조인성의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 사진=뉴시스

‘어제는 창조패배, 오늘은 창조병살….’

또 졌다. 벌써 6연패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이번에도 아홉수의 벽을 뚫지 못했다.

한화는 18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13대 2로 졌다. 올 시즌 28번째 패배. 지난 11일 대전에서 NC 다이노스를 6대 5로 제압하고 9승을 수확한 뒤 내리 6연패를 당했다.

결과만큼 쓰라린 것은 패배의 과정이다. 중요한 순간마다 어이없는 실수가 패배에 직·간접적으로 작용했다. 이틀 연속으로 그랬다. 인내심이 강해 속내를 알 수 없는 한화 팬들 사이에서 ‘창조패배’나 ‘창조병살’과 같은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어느 한 곳을 지목할 수 없을 정도로 곳곳에서 물이 샌다. 전날 삼성 원정 1차전에선 베테랑 포수 조인성의 실수가 패인이었다.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조인성은 투수 박정진의 6구째 시속 131㎞짜리 슬라이더를 놓쳤다. 삼성 타자 이지영이 헛스윙삼진으로 돌아섰지만 공이 뒤로 빠지면서 3루 주자 이승엽은 가볍게 홈을 밟았다.




포수가 공을 놓친 포일(捕逸). 용어조차 생소한 끝내기포일이었다. 한화는 그렇게 4대 5로 졌다. 7회초 4-3으로 달아난 솔로홈런으로 승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조인성은 패배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한화 팬들은 끝내기폭투보다 더 황당한 이 과정을 ‘창조패배’라고 했다. ‘패배의 방법을 창조했다’는 의미다.

이날 삼성 원정 2차전에서도 허탈한 순간이 있었다. 0-5로 뒤진 3회초 1사 1, 2루에서였다. 타자 이용규는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의 3구째를 노렸지만 2루수 직선타로 잡혔다. 선 채로 공을 잡은 삼성 2루수 백상원은 유격수 김재현에게 곧바로 공을 던졌다. 한화 2루 주자 하주석은 그렇게 잡혔다.




불과 2~3초 만에 아웃카운트 2개를 쌓고 이닝을 마친 벼락같은 병살타. 한화 팬들은 이 순간을 ‘창조병살’이라며 조소를 지었다. 1이닝 5실점하고 무너진 선발투수 김용주의 투구 난조가 패배에 직접적으로 작용했지만 추격의 기회를 날린 한화는 4회까지 10점을 내주고 자멸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