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축구대표팀의 간판스타 에당 아자르(25·첼시)는 아들을 축구선수로 키우려는 것일까. 그라운드에선 세 살배기 아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는 18일 아자르가 그라운드에서 공을 빼앗기 위해 달려든 맏아들 레오(3)를 가벼운 발놀림으로 이리저리 따돌리면서 넘어뜨린 20초 분량의 영상을 놓고 들썩거렸다. 영상을 촬영한 네티즌은 아자르의 팬으로 보인다.
영상을 촬영한 곳은 첼시와 레스터시티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최종 38라운드가 열린 지난 15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다. 첼시의 홈구장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 첼시와 올 시즌 정상을 빼앗은 레스터시티는 이 경기에서 1대 1로 비겼다. 경기를 마치고 그대로 진행한 올 시즌 폐막 행사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보인다.
아자르는 한 줄로 늘어선 첼시의 동료들 뒤에서 레오와 놀아주고 있었다. 공을 빼앗기 위해 달려든 레오가 헛발질하면서 두 차례나 넘어졌지만 아자르는 위로하거나 일으켜 세우지 않았다. 고개를 살짝 돌려 넘어진 레오를 보고 ‘아빠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라운드에서만큼은 아들에게 냉정한 ‘축구선수 아빠’ 아자르. 그의 부모도 축구선수였다. 아버지 티에리는 벨기에 프로축구 2부 리그 라 루비에르의 수비형 미드필더, 어머니 카린은 벨기에 여자축구 1부 리그에서 활약한 스트라이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첼시는 최종 전적 12승14무12패(승점 50)로 10위에서 올 시즌을 마감했다. 등번호 10번으로 첼시의 에이스인 아자르는 4득점 3도움으로 부진했다.
김철오 박효진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