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알파카 "주인님, 딸애 구해줘 고마워요"

입력 2016-05-19 01:10 수정 2016-05-19 01:10
미 위스콘신주 농부 존이 어미 알파카가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가운데 새끼 알파카를 꺼내려 하고 있다. 고빈즈 미트&베리 페이스북

농부 존 고빈은 미국 위스콘신주에 있는 '고빈즈 미트&베리(Govin’s Meats & Berries)'농장의 주인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저녁 그는 태어난 지 일주일 밖에 안된 암컷 알파카 '크리아'가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저녁에 먹이를 줄 때면 항상 어미 곁에 딱 붙어 있던 크리아였다. 다음 날에도 크리아가 보이지 않자 존은 본격적으로 농장을 수색했다. 

하지만 자취를 찾을 수 없었다. 일요일이던 15일 존은 풀밭 한 쪽에 알파카 무리가 모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존은 "크리아가 오소리 등이 파놓은 듯한 조그만 구멍에 온 몸이 쏙 빠져 밖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파카들은 진흙 목욕을 좋아하는데 크리아도 진흙에서 뒹굴다 실수로 구멍에 빠졌을 것으로 그는 추정했다.

손으로 크리아를 꺼내려는 시도는 실패했다. 존은 삽을 가져와 조심스럽게 구멍 주위의 흙을 파내기 시작했다.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 크리아의 엄마는 구출작업 내내 걱정스러운 듯 존 주위를 맴돌았다.   

존이 성공적으로 크리아를 꺼내자 알파카 모녀는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재회를 기뻐한 뒤 고개를 숙인다. 

 마치 존에게 "정말 고마워요, 주인님"하고 인사하는 듯이. 그 뒤 알파카 모녀는 푸른 풀밭으로 힘차게 뛰어간다.

존의 페이스북에 오른 이 영상은 17일 현재 118만명이 시청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