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10번 출구…"묻지마 살인" 추모 행렬 이어져

입력 2016-05-18 17:42 수정 2016-05-18 18:21
노래방 화장실에서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려 숨진 여성에 대한 추모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서초구 노래방 건물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의자는 일면식도 없었던 여성을 수차례 칼로 찔렀습니다.

피해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김모씨(34)는 "사회생활에서 여성에게 무시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살해 동기를 밝혀 대중들은 분노했습니다.

그리고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18일, 참혹한 사건 앞에 SNS와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추모의 물결이 확산 됐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트위터에는 18일 “이번 참혹한 사건 피해자와 생존 위협을 받고 있는 여성들을 애도합니다. 강남역 10번 출구, 국화꽃 한 송이와 쪽지 한 장으로 추모합니다. 이제 여성폭력, 살해에 사회가 답해야 할 차례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진=SNS 캡처


사진=SNS 캡처

사진=SNS 캡처

해당 글은 네티즌들이 리트윗하며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또한  네티즌들은 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묻지마 살인’ ‘여성혐오 살인’ 등 댓글과 해시태그를 달고  SNS 추모에 동참했습니다. 

피해 여성을 추모하는 분위기는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졌습니다.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시민들이 국화 꽃과 함께 피해 여성의 죽음을 애도하는 수많은 메세지를 담은 쪽지들을 붙여놓았습니다. 

사진=SNS 캡처

사진=SNS 캡처

사진=SNS 캡처

사진=SNS 캡처

메시지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묻지마 범죄가 아닌 여성 혐오 범죄” “여성이 죽는 것은 이제 뉴스감도 아닙니까?” 등의 글이 적혀 있습니다. 

온.오프라인으로 추모운동에 참여한 대부분은 여성들로 이번 사건이 여성 혐오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인식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