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자동차 연비 조작 파문에 이어 일본 자동차업계 4위인 스즈키자동차도 연비 데이터를 측정할 때 실시한 주행시험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연비 관련 부정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일본 자동차 산업에 대한 신뢰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즈키의 스즈키 오사무 회장은 국토교통성 보고와 기자회견을 갖고 법령과 다른 주행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스즈키는 주행시험을 법령대로 하지 않았을 뿐 미쓰비시처럼 시험을 통해 나온 데이터를 조작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위법한 주행시험이 연비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스즈키는 문제가 된 구체적인 차종은 밝히지 않았다. 미쓰비시는 국가가 정한 연비 계산법과 다른 방식을 써 4개 차종의 연비를 실제보다 좋은 것으로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차 전문업체 스즈키가 지난해 판매한 경차는 55만9704대다. 다른 경차업체인 다이하쓰가(60만8772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해외에선 주로 인도에서 판매 중이고, 국내 수입물량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행시험 부정 파문이 인 스즈키의 주가는 전날 대비 9.38% 떨어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