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69)가 본인의 재산이 12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회고록 인세와 강연료를 합쳐 지난해에만 약 76억원을 벌어들였다.
트럼프는 104쪽 분량의 개인재정보고서(PFD)를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했다고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FEC는 보고서 내용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다.
성명에 따르면 신고한 총재산은 100억 달러(약 11조8000억원)가 넘는다. 경선 출마선언 직후인 지난해 7월 FEC에 92쪽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했을 때 밝힌 것과 같다. 당시 트럼프는 파악된 재산이 87억 달러라면서도 ‘증가분’을 합하면 100억 달러 이상이라고 장담했다.
트럼프는 성명에서 재산이 많다고 자랑하며 풀뿌리 모금운동으로 경선자금을 모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깎아내렸다. 그는 “보고서는 FEC 역사상 최대 규모”라며 “이게 샌더스처럼 말만 앞서고 실천력 없는 정치인과의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5억57000만 달러(약 6580억원) 넘게 벌었다”고 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성명을 발표한 직후 자신의 재정보고서를 공개했다. 그는 2014년 발간한 자서전 ‘힘든 선택(Tough Choices)’ 인세로 지난해 500만 달러(약 59억원)를 벌었다. 경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인 3월까지 강연료는 무려 140만 달러(약 17억원)였다.
클린턴 선거캠프는 성명에서 트럼프가 소득신고서를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투명하지 않다”며 질타했다. 미국에서는 대선후보가 소득신고서를 공개하는 게 관행이다. 클린턴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소득신고서를 지난해 공개했다. 트럼프는 대선이 시작되는 11월에 소득신고서를 공개하겠다고 지난 11일 AP통신에 밝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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