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원 횡령한 평택 국제대 이사장 구속…수법이 기업사냥꾼?

입력 2016-05-18 15:55
업자와 짜고 학교시설 공사대금을 부풀려 지급하고 되받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을 횡령한 경기 평택 국제대학교 이사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송경호)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 혐의로 국제대 이사장 한모(67)씨와 건설사 대표이사 김모(55)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한씨는 2011년 6월~2012년 2월과 2014년 5~8월, 두 차례에 걸쳐 국제대 기숙사와 복합관 건물 신축공사 과정에서 건설사 대표 김씨에게 수주대금을 400억여원으로 부풀려 입찰한 뒤 늘려 잡은 금액에 대해 각각 30억원과 15억원 등 총 45억원을 되돌려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2014년 교비 15억원을 부동산 구입자금으로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씨는 학교 공사 과정에서 횡령한 45억원 가운데 30억원은 지난 2010년 국제대를 인수할 당시 납부하지 않은 잔금 지급에 사용했고 15억원은 부동산 구입과 개인 세금을 내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하도급 업체와 공사물품 거래를 한 것처럼 꾸며 한씨에게 되돌려준 금액을 마련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한씨가 국제대를 인수한 직후부터 기숙사 등 학교시설공사를 김씨가 대표로 있는 건설사에 몰아주며 부풀린 공사대금 수십억원을 돌려받았다는 진정 및 제보를 받아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