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트렌드]핀란드 17일 집배원 잔디깎기 서비스 개시

입력 2016-05-18 15:29 수정 2016-05-18 15:44
사진=픽사베이 이미지 사이트

북유럽 핀란드 체신청에서 17일(현지시간)부터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됐다. 집배원들이 개인 주택에서 잔디깎기 작업을 해주고 있다. 물론 보수를 받고 하는 유료 서비스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집배원들이 아이디어를 내 시행하게 됐다. 사람들이 점점 더 이메일에 의존하고, 우편배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자 고육지책으로 집배원들이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나선 것이다.
 잔디깎기는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매주 화요일에만 서비스를 해준다. 한 주 가운데 우편 배달 물량이 가장 적은 날이 매주 화요일이기 때문이다.
 요금은 65유로(8만7000원)에서 130유로(17만원)로 책정됐다. 월 단위 비용이어서 한달 내내 잔디를 깔끔하게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물론 보통 사이즈의 잔디이고, 잔디 면적이 넓으면 돈이 추가된다. 
 이는 집배원들이 설 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다. 특히 사람 대신 드론(무인기)을 통한 각종 배달 서비스를 준비중인 업체들이 생겨나면서 우편 서비스의 위기가 커지고 있다. NYT는 해외에서의 비슷한 사례도 소개했다. 일본 체신청의 경우 집배원들이 은행업무와 보험업무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도에서는 농부들이 온라인으로 작물을 팔 수 있도록 주선하고 있다. 한국도 일부 농촌 지역에서 비행기나 기차표 예약을 집배원들이 대행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추세를 소개하면서도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드론 집배원이 잔디를 깎지는 못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사진=픽사베이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