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도시, 중국 청두(成都)시로 먹방 투어를

입력 2016-05-18 14:58 수정 2016-05-18 17:23
<사진설명 : 쓰촨의 마라훠궈>

최근 국내 먹방 투어를 넘어 해외 먹방 투어까지 유행이다. 해외 먹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유네스코가 인정한 미식의 도시, 쓰촨(四川) 요리의 중심, 중국의 청두(成都)시다.

중국 4대 요리이자 매운맛의 대명사 쓰촨 요리는 한국인에게 ‘사천요리’로 유명하다. 특히 중국 다른 지역 음식이 느끼하고 기름이 많은 것에 비해 쓰촨 요리는 매콤함으로 최근 한국인들의 먹방 투어 행선지로 떠오르고 있다.

청두에서 맛볼 수 있는 쓰촨요리 3 가지

쓰촨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는 역시 마파두부(麻婆豆腐)다. 한국인에게도 유명한 마파두부는 쓰촨 후추인 화자오(花椒), 고추, 기름을 두부에 버무린 소고기에 듬뿍 넣은 요리다. 1862년 천춘푸(陳春富)란 남자가 청두에 식당을 열었는데, 곰보였던 천씨의 아내가 만든 요리여서 '곰보 부인(麻婆)이 만든 두부 요리', '마파두부'라고 불렸다. 천씨의 마파두부 본점은 아직도 청두에 있는데, 현재 청두시 시위룽(西玉龍)가 197호에 가면 원조 마파두부를 맛볼 수 있다.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훠궈(火鍋)는 뜨겁고 매운 국물에 양고기와 소고기, 두부, 채소 따위를 살살 흔들어가며 익혀 먹는 음식이다. 20세기 초까지는 하급노동자들의 먹을거리였지만 이후 훠궈는 고관대작을 비롯해 전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가 됐다.

청두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훠궈 음식점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청두는 훠궈로 알려져 있다. 청두는 매운 맛이 강한 마라훠궈 (麻辣火鍋)가 특히 유명하다. 영국의 캐머런 총리도 청두 방문 당시 훠궈를 맛봤는데, 캐머런 총리가 찾은 훠궈 음식점을 시도해보고 싶다면 청두시내 스지청신(世紀城新) 국제컨벤션센터의 ‘샹텐샤(香天下)’를 방문하면 된다.

쓰촨에서 놓치면 안 되는 또 다른 음식은 '단단면'이다. 잘게 다져 볶은 돼지고기와 간장, 고추, 식초, 마늘, 소금, 고추기름, 마늘, 땅콩가루, 화자오를 버무린 양념이 국수 아래 깔려 나오는 음식으로, 짜장면이나 비빔국수와 비슷하다.

단단면의 ‘단'은 ‘멜 담(擔)'의 간체자다. 과거 멜대를 메고 국수와 각종 양념을 등에 짊어지고 다니다 손님이 부르면 재료를 꺼내 만들어 준 것이 단단면의 시초로 쉽게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음식이라는 장점이 있다. 무후사 맞은편에 위치한 ‘성도 단단면’이 솜씨가 좋기로 유명하다.

쓰촨요리 전문가 푸샤 던롭은 사천요리에 대해 훈제한 맛, 단맛, 짠맛, 생강 맛 등 다양한 맛이 어우러져 있다고 평했다.

쓰촨요리는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이 잘 어우러져 그만의 오묘한 맛을 이루어낸 창의적인 요리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미식의 도시이자 쓰촨요리의 중심지인 청두에서 먹방 투어를 제대로 해보는 것은 어떨까.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