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약체 카자흐스탄을 꺾고 리우올림픽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일본 도쿄의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리우올림픽 세계예선 4차전에서 3대 0(25-16 25-11 25-21)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양효진이 블로킹 4개를 포함해 팀에서 가장 많은 11점을 뽑았고, 이재영이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9점을 올리면서 힘을 보탰다. 3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이탈리아(4승)에 이어 2위로 뛰어오르며 올림픽 티켓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어섰다. 이 감독은 8개국 풀리그로 펼치는 이번 예선전에서 4승이면 티켓을 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은 카자흐스탄(26위) 보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에 있었다. 역대전적에서도 14승 3패로 앞서 있어 낙승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경기 일정이 문제였다. 전날 일본과의 경기가 밤에 열려 10시 넘어 숙소에 돌아온 선수들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이날 낮 12시45분부터 열리는 경기에 나서야 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예선전에서 빛을 발한 강서브를 앞세워 쉽게 풀어나갔다. 1세트 12-11 김희진의 서브 때 내리 7점을 뽑으면서 크게 달아났다. 이어 양효진이 블로킹과 속공으로 4점을 올리면서 힘을 보탰다. 한국은 2세트 초반 김연경의 공격을 앞세워 점수를 크게 리드한 뒤 충분히 쉰 이재영과 이소영을 투입해 흐름을 이어 갔다. 이재영은 14-6에서 2연속 서브 득점을 기록했고, 이소영도 서브 에이스로 힘을 보탰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3세트 김연경과 양효진, 김희진, 이효희 등 주축 선수를 뺀 뒤 여유있게 승리했다. 배유나와 황연주가 주전들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12-6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으로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전에서 카자흐스탄에 패해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한을 8년 만에 말끔히 설욕한 셈이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여자배구 카자흐스탄 완파, 리우올림픽 성큼
입력 2016-05-18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