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인공지능(AI) 만들려면?…산학연 협력·정부 R&D 지원 필요

입력 2016-05-18 12:49
우리나라에서도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 같은 기업이 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중소기업연구원은 18일 ‘알파고 개발의 주역 딥마인드, 한국에서도 가능하려면?’이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인공지능(AI)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능정보 기술 혁신형 중소?벤처기업 육성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AI 산업을 꾸준히 육성해 온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의 사례를 들었다. 미국의 경우 민관학이 주도적으로 AI 기술개발을 위해 협력한 모델이다. 민간기업인 구글은 알파고 개발사인 영국 벤처기업 딥마인드를 약 6800억원에 인수하고, 2001년부터 15년 간 280억 달러(약 33조4000억원)를 투자했다. 미 정부도 AI 기술 관련 기술개발(R&D) 정책을 추진하고, 대학들은 R&D에 집중했다.

일본 역시 인간의 감정을 인식해 이야기를 나누는 ‘페퍼(Pepper)', 로봇 애완동물인 ‘파로(PARO)’등의 개발에 성공했다. 일본 정부는 경제 성장의 핵심전략으로 로봇혁명을 추진하기 위해 ‘로봇 신전략(Japan's Robot Strategy)’를 발표했고, 2020년까지 정책적 지원을 통해 로봇개발 민간투자를 확대하는 ‘1000억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영국의 AI 스타트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배경에는 대학(대학원)의 AI 전공 과정이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제시하는 지능정보 기술 혁신형 중소·벤처기업 육성 전략의 핵심은 대학, 연구소 등에서 지능정보 기술 창업을 육성하도록 정부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R&D 결과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벤처투자사(자문)의 투자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대학에서 창업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대부분 중장기적으로 진행되는 AI 기술 개발을 위해 정부의 AI R&D 지원은 단기과제(1년), 중기 과제(2~3년), 장기 과제(5~10년) 등으로 구분해 유연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