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수화물로 히로뽕 유통한 일당

입력 2016-05-18 12:36
밀반입한 마약을 고속버스 수화물로 유통·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캄보디아에서 밀반입한 히로뽕을 유통·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한모(35)씨와 김모(41)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히로뽕을 투약한 박모(49)씨 등 3명을 구속하고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한씨는 지난해 11월 관광객이 몸에 숨겨 들여온 히로뽕을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고속버스에 실어 김씨에게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가방 대신 단감상자에 히로뽕을 숨겼다. 고속버스 수화물의 경우 배송자의 실명을 확인하지 않는 점을 악용했다.

김씨는 단감상자를 들고 다니며 서울과 경기도, 충남 천안 등 버스터미널 주변에서 히로뽕을 판매했다.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구매자와 접촉했다. 화장실 변기 뚜껑에 히로뽕을 담은 봉지를 부착하는 수법을 썼다.

이들은 ‘청풍명월’과 ‘토마토’라 불리는 캄보디아 마약 조직 총책으로부터 일당 50만원을 받고 마약을 유통·판매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총책 검거를 위해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