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FC서울의 일본인 미드필더 다카하기 요지로(31)가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 원정경기를 앞두고 “반드시 이겨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8일 오후 7시30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서울과 우라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장에서 필승을 각오한 다카하기의 결연한 의지를 전했다. 기자회견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다카하기는 “매우 중요한 경기다. 원정경기지만 반드시 승리해 한국으로 돌아가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조별리그 경기는 나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우라와엔 과거 함께 뛰었던 친한 선수들이 있다. 절대로 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카하기는 2003년 히로시마 산프레체에서 프로로 입문했다. 16세8개월3일로 J2리그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그렇게 10년 넘게 J리그에서 활약했다. 2014년까지 J리그 통산 297경기 41골을 기록했다. 서울이 조별리그 F조에서 두 차례 상대해 1승1패로 맞섰던 히로시마, 8강 진출권을 놓고 대결할 우라와는 다카하기에게 모두 익숙한 팀들이다.
다카하기는 히로시마 소속이었을 때 한 번도 다가서지 못했던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히로시마 소속일 때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분했다. 서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이곳(사이타마)으로 왔다. 서울은 챔피언이 될 능력이 있다. 선수로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카하기는 지난해 6월 서울로 입단해 K리그로 옮겼다. 30세의 늦은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보내면서 일본 대표팀을 지휘하는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재승선이 일본 안에서 거론되고 있다.
다카하기에게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그래서 중요하다. 하지만 우승보다는 눈앞에 있는 상대를 이기는 것이 우선이다. 그는 “이 경기에서 일본대표팀 발탁을 의식하진 않는다. 한국에서 1년을 뛰는 동안 일본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을 새롭게 채울 수 있었다”며 “내 장점을 살려 우라와를 이기겠다. 일본대표팀도 나에게 그런 플레이를 원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일본인 K리거의 일본 원정… 다카하기 “반드시 이기고 돌아가겠다”
입력 2016-05-18 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