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청 불허 독단 결정한 것 아니다”

입력 2016-05-18 12:12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18일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5·18 유족 등의 항의를 받고 기념식장을 떠났다.

그 뒤 기자들과 만나 "(제창 불허 결정은) 어느 개인이 독단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저를 (참석) 못하게 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념곡 지정과 제창 문제는 개인이 판단할 게 아니다. 많은 국민들의 찬성, 반대가 있기에 국민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 특정 개인이 이 문제를 가지고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 처장은 '결정권이 청와대에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결정권은 보훈처나 청와대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다. 국민이 주인이다. 국민 의견을 들어 결정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 노래에 대한 제창 금지 재검토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랬다. 지시 들은 바 없다는 이야기 한 적 없다"고 답했다. 
다만, '대통령과 (직접) 소통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보훈처의 결정이) 통합을 위한 길인가'라는 질문에는 "대통령께서 지난 금요일에 말씀을 해서 금, 토, 일 3일간 연휴를 반납하고 많은 의견을 수렴했는데 찬성도, 반대도 있기에 어느 한 쪽으로 결정하면 논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번 말했지만 보훈단체들이 강력히 반대한다. 보훈단체들은 국가유공자들 단체다. 보훈처는 보훈단체 분들의 명예를 유지하고 예우하기 위한 부처다"라며 "그분들이 반대하는 노래를 보훈처가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고 부연했다.

'유족들의 의견도 중요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당사자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이 기념식은 정부기념식"이라며 "국민들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