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3600만원 호화주택 살며 생활비 9000만원 펑펑… ‘중국판 조희팔’ 체포

입력 2016-05-18 11:56
쉬친의 상하이 호화 주택 거실. 거실만 300㎡에 이르고 월 임대료가 20만 위안(약 36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

7조원 대 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로 체포된 중국 사업가의 호화생활이 낱낱이 폭로됐다.
 18일 21세기경제보도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 중진투자관리공사 쉬친(35) 사장은 관영 CCTV 화면을 통해 불법자금 모집 혐의를 인정했다. 쉬친은 지난달 4일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바티칸시티로 출국하려다 체포됐다.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의 이자나 배당금을 충당하는 ‘폰지 사기’로 2만5000여명에게서 399억 위안(약 7조1800억원)을 모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진투자관리공사의 자본금은 쉬친이 처가 등에서 빌린 돈으로 마련한 1000만 위안(약 18억원)에 불과했다.

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로 체포된 쉬친이 17일 중국 관영 CCTV를 통해 불법 자금 모집 혐의를 인정하고 았다. 바이두

 중국 언론들은 쉬친이 5년 동안 개인적으로 써버린 회삿 돈이 5억 위안(약 90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호화주택 거주 비용만 3억 위안(약 540억원)이었고, 호화 자동차와 요트 구매, 전세기를 이용한 해외여행 등에 돈을 사용했다. 쉬친은 상하이 호화주택단지인 탕천이핀에 1200㎡(약 360평) 짜리 호화주택을 임대해 생활했다. 거실만 300㎡(약 90평)에 이르고 집안에 공작까지 키웠다. 월 임대료만 20만 위안(약 3600만원)이다. 쉬친의 한 달 순수 생활비만 50만 위안(약 9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 출신으로 고졸 학력이 전부인 쉬친은 군 복무를 마치고 상하이로 돌아와 처음 지역 병원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쉬친이 중진투자관리공사를 창립한 것은 2011년이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